전기 자동차 사운드 디자인
먼저 계약 조건상 이 프로젝트의 제조사명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신생 전기 자동차 제조사에서 전시회 출품용으로 제작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Digital cockpit) 사운드 디자인은 단순한 UX/UI 사운드 디자인이 아니었다. 자동차 클러스터 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마치 운전자가 게임을 즐기는 듯한 현장감 넘치는 드라이빙 사운드를 제작해야만 했다. 그리고 전기차의 특징인 AVAS (Acoustic Vehicle Alert System) 사운드 까지 개성있게 적용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우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AVAS 사운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제조사들이 현재 사용중인 AVAS 사운드들을 확인해 봤다. 공통적으로 불협코드의 PAD 사운드가 사용되는 것을 확인 했고, 이를 위한 다음 사항을 고려한 음색 또는 음원을 고민했다.
- 새로운 제조사의 전기차 제품 출시
- AVAS 사운드 규정을 준수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컨셉과 일치되는 사운드
- 전기차의 친환경 이미지 강조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AVAS 사운드 제작을 위해 의미 있는 사운드 소스를 선택하고, 이를 사운드적으로 프로세싱 가능한 두 가지 합성 기법을 적용하였다.
1) Granular synthesis
2) Wavetable synthesis
우선 새로운 제조사의 탄생을 의미하는 사운드를 인간의 탄생과 일치화 시켜보았다. 인간의 탄생을 의미하는 소리는 바로 갖 태어나는 아기의 울음 소리이다. 아기 울을 소리 샘플을 Granular 방식으로 처리하여, 약 10ms의 여러 개의 그레인으로 만들어 합성하는 방식이다.
이 기법은 주로 앰비언트 음악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장엄하고 몽환적인 pad 음색 제작에 용이하다. 하지만 AVAS 특성상 불협 화음을 적용하면서 아기 울음소리를 적용한 Granular 합성은 너무 공포스럽고 괴기한 사운드로 결과물이 나와 실패 했다.
이에 모든것을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소스와 새로운 제작 기법이 필요했다.
전기차라는 특성에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친환경이다. 바로 전기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전기는 바로 번개이다. 하지만 번개는 소리가 아니라 빛이다. 그러나 번개는 항상 소리를 동반 한다. 바로 “천둥” 이다.
자연의 전기인 천둥 사운드와 첨단 기술로 탄생된 전기차의 이미지를 AVAS 사운드로 일치화 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Wavetable 합성 방식을 사용하여, 자연의 사운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waveform을 시간 분할하고 동시에 재생중 waveform scanning을 하여 실시간으로 하모닉스 모듈레이션이 발생시키는 방법을 적용해보았다,